재이야기/재삉이야기

배우가 표현하는 감정을 모두 느끼고싶다.

재삉 2021. 2. 16. 23:18
반응형

재삉은 문화생활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문화생활을 즐기러 직접 나서지않는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남자, 재삉.

 

문화생활을 하러 갈 기회가 있다면,

같이 갈 사람이 있다면 너무나도 환영한다.

영화나 전시회, 연극이나 뮤지컬 모두가 포함된다.

 

가장 최근에 가본 공연은 연극인것같다.

 

대학로에서 진행하는 라이어였다.

 

라이어라는 제목답게 '거짓말'이 연극의 제일 핵심적인 소재이다.

거짓말로 모든 사건들이 생겨지게 되고

그로인한 인물들의 갈등을 재밌게 풀어낸다.

 

적절한 긴장감은 재미가 있었고,

또 긴장감만 조성하여 지치게하는 경우도 없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국내에서 제일 오래된 연극이라고 했던 것 같다.

오래된건 그만큼 오랜세월에 걸쳐 사랑받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럴만 했다.

 

연극은 뮤지컬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것같다.

뮤지컬은 스케일이 크다.

그리고 그만큼 무게감도 있다.

 

그러나 연극에는 그만큼의 무게감은 없다.

그리고 소극장에서 봤던 연극이였기 때문에 스케일도 작다.

여기서 연극의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배우분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를 나는 읽을 수 있다.

마술을 볼 때, 나는 내가 트릭을 알아채버리지않을까 걱정하면서 본다.

그런 나는 연극에서 배우의 표정과 몸짓이 어색해진 순간을 포착해버려서 내 집중도가 깨지지않을까 걱정하면서 봤다.

그렇지만 그런적은 없다.

그래서 배우분들은 대단하신것같다.

 

나는 어렸을때에는 배우가 되고싶었다.

대중들 가까이에서 웃음을 주는 예능인이 되고싶기도 했고

부모님들이 자주보시는 가족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하고싶기도 했다.

 

그러다가, 한두살 먹으면서는

영화나 드라마속의 배우가 되고싶었다.

겪어봤거나 겪어보지못했던 감정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하고 

그것을 보는 이들이 공감을 하게 만드는 건

너무 예술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를 볼때에는

연기를 하는 캐릭터가 느끼는, 혹은 표출하고자 하는 감정을 완전히 느껴보도록

나 자신을 캐릭터의 상황에 푹 적셔보곤 한다.

그래서 가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적다보니 느꼈지만, 연극에서는 이런 경험을 해본적은 없다.

 

가볍고 유쾌한 장르만 봐서 그럴지도 모른다.

가볍고 유쾌하고 빠른전개가 있으며 순간순간의 긴장감을 표현하는것이 연극의 장점인것같다.

그렇다면 조금 정적이며 무게감있는 연극도 있을까 싶다.

 

나는 아직 경험한적이 없다.

그런게 있다면 꼭 보고싶다.

 

영화나 뮤지컬보다 가까이에서

배우의 표정과 몸짓하나까지 놓치지않고

그들이 표현하는 감정을 모두 느껴보고싶다.

짜릿할것같지않은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