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때 부터 드라마를 잘 보지않았다.
좋아하지않는건 아니였다.
드라마를 보게되면 깊게 몰입해서 보게된다.
그래서 많은시간을 낭비하게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드라마는 내가 책을읽는것과 같이,
시간낭비라는 것 치고 무언가에 대한 깊게 사색할만한 주제거리를 던져주는것 뿐만아니라
그 속의 드라마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간접적으로 겪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준높은 각본과 화면 그리고 연기를통해..
이태원클라쓰는 내가 보고싶었던 드라마 중 하나였다.
완결이 되기까지 뜨거운 감자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접하였을 때에
박새로이의 독립적이고 뚜렷한자기주관을 갖고있는 성격이
나와 조금은 닮아있는것같아 느껴지는 친근감과,
그 성격이 드라마 특유의 극단적 이야기전개로 어떻게 풀어질까.
그 성격에 대해 어떠한 사건사고가 일어날지 그려지는데, 이는 어떻게 뻔하지않게 풀어낼까.
그리고 이태원클라쓰를 사랑하는사람들은 사람들은 왜 그리 좋아했을까.
결정적으로는,
10시에 자기로한 결심이 무색해지게
맥주가 너무먹고싶어 새벽에 그냥 일어나게되었는데
평소처럼 유투브로 시간을 그냥 보내고싶진않았다.
여러가지 타이밍과 내 마음이 맞아 보게된 이태원클라쓰.
오늘은 그 1화를 보았다.
내가 방금 본 1화에서는 박새로이의 성격이 공격적이라고할만큼 강렬하게 묘사된다.
소신있는 삶,
소신에 어긋나는 현실을 마주했을때의 박새로이의 태도,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에 소신으로 맞섰기에 박새로이가 짊어지게된 책임.
그 책임이 고등학생인 박새로이의 삶을 일반적으로 '치명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를 인도하지만,
아들인 박새로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을 극적인 타이밍에 격렬히 지지해주는 아버지의 저 미소가 나를 울렸다.
개인적으로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장면이며, 1화가 끝날때까지 이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들은 많은걸 잃었지만, 제일소중한걸 지켰다.
나도 이런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해봤다.
극 중에 박새로이와 친하게 지내는 등장인물이 박새로이에게 한 말이 있다.
'너 같이 꽉막힌 남자는 여자를 고생시키니까. 나 좋아하지마.'
그렇지. 현실과 타협하지않고 소신을 지키며 산다는건, 언제든 부숴질 수 있는 안정이라는 걸 테니까.
드라마의 이야기니까 너무 무게잡지 말까..생각도 해봤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기로 했는데,
가정이 파괴될만큼 힘든일이 아니라면,
나도 그런 남편, 그리고 아버지가 되고싶은 것 같다.
우리 아버지가 생각나는 새벽이다.
'재취미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토브리그] 를 보고나서 (0) | 2022.12.01 |
---|---|
[이태원클라쓰 4화] 스스로 선택하는 삶 (0) | 2021.10.01 |
[이태원클라쓰 3화] 선(線) (0) | 2021.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