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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속, 친근감의 존재란

재삉 2021. 11. 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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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화를 할때에 친근감을 조성하려는 행위에 약간의 거부감이있었다.

왜냐하면 친근감을 조성하고자 하는 일련의 말들은, 

너무나도 가볍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는길은 어떠셨어요?'

'음료는 입에맞으세요?'

'요즘 또 코로나가 난리더라고요'

 

가벼운 말들이라고 생각했기에 무게를 실을 필요를 못느꼈다.

오히려 무게를 실어버리면 대화가 과해질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가볍게 던진 말에 진중한 답변이 와버리면 상대방도 이를 부담스러워 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친하지않은 사람과 가까워지려면 진중한 이야기를 나눠야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친하지않은 사람과 나누는 무게없는 가벼운말들은 의미가없는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타인의 가벼운 질문에 대해 가벼운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나는 이런것을 느꼈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나..'하며 무안해 했다.

정석적인 가벼운 답을 내놓은것에 대해 부끄러워 했다.

나는 그저 빨리 대화 목적에 맞는 본론으로 들어가고싶었다.

따라서 가벼운 이야기를 빨리 끝내버리려했다.

 

 

 

이런 내 생각이 바뀐 계기가 하나있다.

독서였다.

 

최근 읽은 책에서 '라포르'라는 개념이 하나 등장한다.

라포르는 친근감을 뜻한다.

그리고 대화에 라포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첫 챕터에 나오는 만큼 저자는 라포르를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숙지를 하기 다음장으로 넘어가길 원했다.

 

그래서 라포르가 뭘까.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전에 가볍게 하는 대화였다.

근황을 묻는것일 수도 있고,

취미를 묻는것일 수도 있고,

근심거리를 묻는것일 수도 있다.

내가 나누기 정말 싫어하던 '가벼운 대화' 그 자체였다.

 

라포르를 형성하는것은 이러한 가벼운 대화를 통해

상호간의 긴장을 풀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서로에 대한 친근감을 형성한다.

 

서로 편안함을 느낀 상태에서 나누는 대화는 심적으로도 편안할 뿐더러 마음의 문이 열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엇갈린 상황에서도 조금 더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나는 내 지난날의 모습을 돌아봤다.

친하지 않은 관계에서 나누는 '목적이 있는 대화'를 수행할때, 너무 목적에만 치중하여 본론만 말했다.

그렇게 시작하는 대화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지않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겁고 불편한것도 아니다.

하지만 친근감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대화는, 의견이 엇갈리거나 이해가안갈때와같은 '대화가 격양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날때

언제든지 무겁고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만약 그때가 라포르를 형성하여 친근감있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 후였다면,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를 하기도 수월할것이고 

무겁고 불편한 분위기로 내려가는것을 막을 기회가 많아지는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따라서 현실에 적응을 해 보았다.

현실에 적응해보며 충격을 받은점이 있었다.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전에 하는 가벼운 대화(라포르형성을 위한)'를 나처럼 싫어하는 사람은 없더라..

나는결국 내가 싫어하던걸 남들도 싫어할것이라 멋대로 판단하고 라포르형성을 회피하기만 한것이였다.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좋은 깨달음 이였다.

 

또한, 라포르형성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대화가 격양될 수 있는 포인트'를 가볍게 흘릴 수 있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만족스러웠는데,

하나 더..

나에게 '라포르형성의 타당성'에 대해 가산점을 준 사건이 있었는데..

 

내가 존경하는 인물이 대화를 할 때마다 '라포르형성'을 하고있었다는 것.

 

아직은 며칠안됐지만, '라포르형성'을 좀 더 내재화시키고 발전시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실천이 중요)

그렇다면 나도 좀 더 수준높고 생산성있는 대화를 할수있는 '어른'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

 

 

 

21.11.03-----------------------------

라포르를 형성하기위해서 나누는 '가벼운대화'는 

대화를 시작하는 무게감이 가벼울 뿐이지, 결코 대화의태도가 가벼워서는 안된다.

 

'오는길은 어떠셨어요?'

'음료는 입에맞으세요?'

'요즘 또 코로나가 난리더라고요'

를 말하더라도,

상대방의 대답을 진중하게 듣고 답하며 소통해야 라포르가 형성될 수 있다.

 

'이 정도 대화를 나눴으니 된거겠지?' 가 아니라

진정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겠다는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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