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야기/재삉이야기

속상해서 펜을 들었다.

재삉 2021. 10. 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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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일이 있었다.

사람에 대한 일이였다.

 

속상한일이 마음속에 맴돌게되면 계속 그 생각만 나게된다.

속상했던 일이 맴돌기만해서 기분이 안좋아지기만 할 수도 있고,

속상했던 일이 내 기준으로 더욱 부각되어 나를 불필요하게 아프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펜을든다.

펜을 들고 내가 느끼는 감정부터 적어내려간다.

 

속상하다.

나는 속상함을 느낀다.

무엇 때문에 속상함을 느낀다.

무엇이 어떻게 했기 때문에 속상함을 느낀다.

 

적어 내려가다 보면,

무엇이 '어떻게'한 행동이 정말 나를 속상하게 만들고자 했던 일이였을까.

그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쌓인 안좋은 감정이 그 행동을 굳이 나쁘게 보이도록 만들었을 뿐이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 모든게 피할 수 없는 사실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확실한것은, 

명확히 내가 느낀 감정과 사건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보이는 무언가를 붙잡으려 허우적대는것 보다는 백배 낫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

감정과 사건이 명확해졌으니, 안좋은 상상으로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행동은 쓸모없는 행동이라는 걸 안다.

 

그러니 두눈을감고 맘편히 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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