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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일기] 원룸탈출과 최악, 최고의 공인중개소를 만나다

재이든 2023. 6.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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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터진 원룸에서 탈출을 결심하다.

 

쥐똥만한 집에서 지낸지 어언 2년이 안되었을 시점,

사건이 하나 터지고말았다.

 

방 가운데로 마룻바닥 두개가 맡닿아있는 경계선이 존재하는데,

이 쪽에 무슨 흰 거품같은게 일어나 들춰보니

흰색 거품이 몽글몽글...

 

 

(밑에 사진이 첨부되어있는데, 결과적으로 더러운건 아니니 봐도상관없을듯 싶다)

 

 

 

 

이런 뷰를 보았을 때 경악을 금치못했고 원인을 찾다보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x 22222

 

왜냐하면

싱크대 아래로 물이 새고있었던것이 원인이였기 때문이고

싱크대 아래로 새고있던 물이 방 가운데까지 퍼졌다는것을 의미했기때문이다.

 

..물이 샌 마룻바닥 위에서

나는 먹고 자고 일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끔찍하기 그지없었고

더 이상 집으로 느껴지지도않아서 곧바로 이사를 결심하게되었다.

(집주인에게 물어보니 저건 마룻바닥에 붙어있는 접착제가 물때문에 녹은거라고..)

 

사실, 이것말고도 여러 불편사항들은 많았다.

 

1.집이 좁아터진것도 있었고,

2.에어컨은 리모콘이 작동되지도 않았으며,

3.세탁기는 탈수때마다 음속 망치질을 쳐대고있었고,

4.엘레베이터도없는 4층이였으며,

5.집 위치도 언덕위에있었다.

 

(나 대체 어떻게 살았던거지..?)

 

그나마 저렴한게 이점이였지만..

다 필요없다 이제 ㅠㅠ 집이 좀 편안해야될거아냐?

 

 

이사가자!

자 근데 어디로 가지?

 

나는 회사에 빠르게 갈수있는 역세권라인으로 대분류를했고,

엘레베이터가 있으면서 역세권인 집 위주로 찾아보았다.

( 그 다음은 평수.. 신축..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없고 욕심이 커질수록 요구하는 금액대도 너무나도 정직하게 커진다)

 

직방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찾아보는데 괜찮은곳은 꽤 많이보였지만 확실히 좋은곳은 비쌌다.

 

그러던 중 100%는 아니지만 적당히 마음에드는집을 발견해서 바로 연락을 취했고!

공인중개사무소와 약속을 잡고!

만나게되었는데!

 

정~말 건들건들하고 일하기싫어보이고 말 툭툭내뱉는

서비스정신이란 1도 찾아볼 수 없는사람이 나와서 차를 타고 이동하게되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도 특유의 날티나고 건들건들한 태도로 같이있는 매 순간이 지쳤었다.

 

이때도 기분이 별로좋지는 않았지만,

좋은집찾기라는 목표에 집중하기위해 문의한 집에 대해 이야기를나눠보려는데

 

 

거기는 전입신고가 안되는집인데 괜찮으세요?

 

그렇다.

실화다.

(당연히 저런 글귀는 어디에도 없었다)

 

...

 

내 귀를 의심했다.

 

다시 되물으니,

 

1.좋은 조건에 가격도 적당한 곳이 정상적일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2.우리도 그러고싶지 않은데 다른곳도 전부 이렇게 광고성 허위매물을 올리다보니 저희도 어쩔수없어요.

 

아- 정말 내 시간이 정말아까워서 욕이 치밀어나오는걸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어디 다른곳 데려다주고 다른물건을 보여주는데,

다 필요없고 당신들과는 계약안하는 마인드로 하나 보고 돌아왔다.

 

네 뭐 그러세요~하고 나를 보내는데, 

자기들은 아쉬울거 하나없다는 태도.

 

 

꼭~

 

 

망해라.

 

 

이대로 돌아가는건 시간이 너무아까웠기때문에

어플리케이션은 꺼두고 직접 동네를 걸어다니며 공인중개소를 찾게되었는데,

그렇게 발견한 공인중개소가 나의 지금까지 인생의 최고의 공인중개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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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내가 집을 보는 우선순위를 묻고,

내가 제시하는 금액의 조건을 포함하고,

나의 각종 상황(은행대출여부, 반려동물여부, 이사예정날짜 등)을 물은 뒤,

한 날을 정해서 4~5개의 집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당연하게도 서비스의 품질은 뛰어났고 응대도 너무나도 친절히 해주셨다.

 

약속된 날이 되자,

직접 조사한 내용들이 가득 적힌 종이를 들고 하나하나 방들을 찾아가면서 설명해주셨다.

 

그렇게 보여준 집들 4개 중 무려 3개가 내 마음에 들었고,

그 중 베스트1번이였지만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은집이 

내 눈앞에서 월세가 깎이는 기적(wow)또한 보게되었다.

 

(집을 보여주신 중개사무소 직원분이 집주인에게

'문을 닫고가냐 열고가냐'라고 물어보기위해 한 전화에서 집주인이 즉흥적으로 깎은것이다.)

 

그러게 난 내가 정한 베스트1번의 집을 내 예산보다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게되었다.

 

 

 

내가 이번 이사를하면서 아쉬운점도 있지만, 

잘한점을 꼽아보자면

 

1.빨리 이사를 추진한것

- 늘어지면 결국 스트레스받고 걱정하는 기간만 늘어났을 것

2.서비스정신이 없는 공인중개소와의 일처리를 빨리 중단한것

- 설사 제대로된 집을 보여줬다 하더라도 이런 불량한 태도로 일하는데 '일처리는 제대로 할까?'의 의문까지 들었을 듯 싶다.

3.서비스정신이 있고 신뢰가 있는 프로를 찾은 것

 

이 세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중,

남들도 다 이래요~ 다른곳도 똑같아요~ 하는

불량하기 그지없는 공인중개소를 조금이라도 빠르게 끊어낸것이 최고의 선택아니였을까 싶다.

 

 

혹시, 나와같이 불량한 공인중개소를 만났다면..

 

 

 

이 무한경쟁 사회에서

내 마음에 더 드는곳은 무조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저런 수준낮은 가스라이팅에 속지말고 발로뛰어 찾아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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