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사에서 지금 약 8개월차가 되어가고있다.
지금은 나름 내 포지션을 잡아 뚝딱뚝딱 열심히 하고는있지만,
처음부터 이 서비스를 담당할 '계획'은 아니였다.
'계획'이란 팀장님의 인력배치이다.
나는 A서비스와 B서비스, 그리고 C서비스중에 하나에 배치될 예정이였는데,
A서비스에 급한 개발건이 추가되어 그쪽으로 급히 투입되었다.
A서비스의 담당개발자분과 고군분투하며 완성해내었다.
내 롤모델은 이 때의 담당개발자님이다.
빠른호흡의 개발실력, 파트너사와의 소통, 문의(질문), 문의(답변),
나와의 싱크맞추기, 수시로 거시적인 시각에서의 문제탐색 등..
너무나 대단해보였다.
그 경험을 계기로 나는 A서비스에 투입되어
그 담당개발자님과 합을마추고 그분의 많은걸 배우고싶었다.
이때 급하게 투입되어 개발한 경험때문인지, 나는 운이좋게 A서비스에 투입되었다.
(그 후에들었지만, 나에 대한 팀장님의 인력배치계획은 따로 있었다고한다)
하지만 내 롤모델님은 그 후 바로 다른 서비스로 투입되어버렸고
나는 이 서비스의 담당개발자가 되었다.
질문 할 때에는 너무 잘 받아주셨지만,
그 분도 바쁘다는것을 알았기에 최대한 혼자서 애써보려 고군분투했다.
고군분투하며 제일 힘들었던 것은 코드파악이다.
일단 내가 공부한 기술스택과도 맞지않는 스택이였으며,
별 다른 패턴이랄게 존재하지않았고
(왜 클린코드 및 디자인패턴 및 프레임워크를 쓰는지 알것같았다.)
짧은 호흡의 개발일정과
기술적인 피드백을 거의 받을 수 없는 환경(코드리뷰, 페어프로그래밍 등)이였기 때문에
쌓여올려진 그동안의 코드들은 말그대로 레거시 코드였다.
그렇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작성해보려한 노력은 나조차도 느껴져서 마음이아팠다.
레거시코드는 팀 내에서도 여러 말이 많이 나와있었던것인지
(A서비스뿐만아니라 B서비스도 해당되는 내용이였다)
팀장님도 해당 내용에 대해 알고있었고 추진하고자하셨던 분이였다.
실제로 새로운 기술스택이 정해졌고 ( 내가 좋아하는 기술스택이였다! )
(논의당시 기준)다음달부터 진행하면되겠다! 라고 했었는데,
조직개편을통해 팀이 합쳐지게되었고 팀장님은 바뀌었다.
팀장님이 바뀌었고, 리팩토링은 아무래도 진행되지않을 듯 싶다.
여러가지 생각이든다.
따로 누가 밉다거나 그런것이 아닌,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회사에서는 아무도 미래를 보장해주지않는구나.
아니 할 수 없구나.
나는 팀장님의 인력배치계획에 맞지않는 업무를 맡게되었고
적극적으로 보고배우고싶은 롤모델은
몇년동안 맡고있던 서비스를 놓고 급히 다른서비스에 투입되었다.
나는 신입몇개월차에 서비스 하나를 맡게되었고
좀 더 나은 개발환경을 약속해줬던 팀장님도
결국 조직개편을 통해 갑자기 연락할 일 없는 타인이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기술스택 변경 및 코드개선을 위한 리팩토링계획은 없던일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는..
됐고, 지금 그래서 그걸 당장 받을 수 있나? 가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이걸 생각한 이후로
팀장님이나 여타 다른 상위결정권자분들이 제시하는 미래에 대한 비전따위는
연차 적은 사원들을 달래기위한 사기진작의 목적밖에 없는거라 생각이되었고,
(연차 많은 사원들은 알아서 새겨듣지않더라. '뭐 실제로 닥쳐봐야 아는거죠'라는 마인드였다.)
대부분 내 생각이 다 맞았다. 지켜진것.. 글쎄..?
환경 및 처우 개선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때...
그래서 지금당장 내가 해야하는 일부터 시작인가요?
그래서 지금당장 뭘 해줄 수 있죠?
그래서 지금당장 개선될 수 있는거에요?
명확한 계획이있나요?
계획이있다면, 진행상황을 말씀해주실수는 있나요?
회사의 사정이있는거 안다.
그냥 한낱 애송이가 회사를 돌리는것들 중 하나를 알게된것같아 쓴 글이다.
괜히 기대하지말자. 닥쳐봐야 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회사에 기대하지말고 내 스스로 내 가치를 높이는 일에 끊임없이 투자하자.
환경이 안맞춰준다면 내가 환경을 바꾸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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