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미/게임

설원 너머 - (1)

재삉 2023. 7.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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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빗발치는 설원,

나는 내가 속한 무리를 보호하며 이곳을 거닐고있다.

희망을 찾아 떠나는것이면 좋겠지만,

그런것이 아닌 도망이다.

우리는 쫒기고있다.

 

병에걸려 건강이 악화되는 몇명이 보이기 시작한다.

빨리 그들을 좀 더 안전한곳에서 간호해야할텐데..

그 빌어먹을 은행은 털지말자니까,

그건 용기가아닌 욕심이였다는걸 더치는 모르고있는것같다.

 

발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기를 한참이 지나서였을까,

우리 무리가 전부 들어갈 만큼의 오두막이 눈 앞에 나타났다.

 

오두막에 들어간 우리는 부상자들을 눕히고 그들을 간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는 내 무리들 중 건장한 남자들을 이끌고 오두막 밖을 나서려한다.

 

나서지 말라며 우리를 말리는 무리들에게,

그럼 당신들이 식량을 구해올거냐며 비아냥 거렸다.

아무말 없어지는 그들을 보면, 내 판단은 옳다.

 

조금 쉬었는지 내 말은 기운을 차렸다. 

군말없이 다시 바로 올라타는 나를 맞이해준다.

대견한녀석.. 사실 이 녀석이 없었으면 나는 식량이고 뭐고 벌써 동태신세가 되었을것이다.

그러다가 봄이 찾아오면, 빌어먹을 날짐승들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겠지.

 

사실 인간이라는게 그렇다.

말, 총, 옷, 집, 불 .. 뭐 하나라도 없었다면

우리는 심심풀이로 쏴죽임당하는 대초원의 들소들마냥 맥아리없어 죽어나갔을테니까.

음.. 만약 그렇다면 이런 고통도 없었을까?

 

'저기 오두막이 보이는군'

 

더치가 말했다.

 

그가 손 끝에 가리키는 곳에는,

우리가 잠시 몸을 숨기고있는 오두막보다 조금 더 큰 오두막이 하나 있고,

말 서너마리는 들어갈 수 있는 마구간과 

무언가로 채워져있어 보이는, 짚더미로 덮인 커다란 수레가 하나 놓여져있었다.

 

그리고 오두막 안에는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럼 바로가서 도움을 구해보죠!'

 

나는 추위와 배고픔에 사리분별이 안되는것같은 제이콥을 말렸다.

제이콥의 눈은 생기가 가득돌았다가,

이내 다시 차분해졌다.

 

'우리가 누구에게 쫒기는지 잊어버렸나? 핑커튼이라고!'

 

이를 갈며 더치가 말했다.

핑커튼은 이 아메리카 대륙의 무법자들을 잡아쳐넣고있는 거대한 탐정 나부랭이들이 모여있는곳이다.

우리는 블랙워터에서 은행을 털다가 굴욕적으로 실패해버렸고,

현재는 핑커튼에게 쫒겨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핑커튼이 아니더라도, 경계해서 나쁠 건 없지'

 

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이내 리볼버를 꺼내들었다.

 

오두막에 가까이 다가가자 더치가 우리에게 말했다.

 

'내가 문을 두들기지, 자네들은 숨어서 나를 엄호해'

 

나는 마구간 뒤쪽에, 제이콥은 짚더미가 덮여있는 수레 뒤쪽에 몸을 숨겨

오두막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더치를 바라보고있다.

 

'아서..! 아서..!'

 

저 멍청한 제이콥, 내 이름을 저렇게나 계속 부르는걸 보면

죽고싶어 환장을 한것같다.

 

나는 눈을 찌푸리며 제이콥을 쏘아보았고,

보통 이렇게 행동하면 제이콥은 기가 죽기 마련인데,

 

'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부르는건..

 

'아서.. 짚더미 아래에 시체가 있어요..!'

 

제이콥이 들출 짚더미 아래에는
잔혹하게 훼손되어있는 한 남성의 시체가 있었다.

 

계획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에

더치를 쳐다봤지만,

 

더치는 이미 오두막에서 나온 

건장한 체구 세 명과 대화를 하고있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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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플레이한 레드데드리뎀션2를

기억과 각색으로 적어보고싶었다.

생각날 때 마다 입맛에 맞게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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