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야기/재삉이야기

센치한 감정을 느끼고싶다

재삉 2022. 1.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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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적인 요인때문에 우울감을 느낄때 말고,

나 스스로 울적해지거나 괜히 센치해질 때가 과거에는 많았다.

 

그때는 분위기나 대화, 그리고 음악을 들을 때에도 쉽게 센치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는 그 센치함을 즐기기도 했지만, 즐기기 보단 경계를 더 많이했다.

센치함을 느끼면 너무 감정적인 사람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내가 해야할일이 많은데 

감정적이게 되어버리면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감정적이게 되어버릴 때 열중하게 되는것은 글쓰기였다.

주로 내 감정에 대한 글이나, 평소 생각해왔던 고찰거리에 대해 써나갔다.

 

그래서 그때는 내 자신에 대한 이해가 높았었다.

생각이 풍부했었고 주관도 뚜렷했다.

 

그런데 앞서 말했던 것 처럼,

내 장래를 위한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 빈도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우스울지 모르겠지만,

그 대표적인 노력 중 하나가 '내 감정선 건드리는 음악 듣지 않기'였다.

 

그런데 주말, 카페에서

내 감정선을 건드리는 어떤 음악이 들렸다.

생각해보면 그 음악이 내 감정선을 건들일만한 음악이였다기 보단, 

내가 어떤 음악이든 내 감정선을 건들일 수 있는 상태였던것에 더 가까웠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눈앞에 할 일 보다는 음악에 집중했고,

마음이 몽글몽글 센치해져갔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느낌이였다.

사실 한창 많이 느낄때에 비하면 너무나도 약한 정도였지만,

그래도 너무 반가웠다.

 

너무 반가웠던건 내가 요즘 힘들었던 것이였기 때문이였을까?

생각해보면, 그건 아니다.

 

생각해보면, 센치해지고 감정적인상태가 된 나를 그리워했던 것 같다.

이게 맞다.

 

좀 오랫동안 잊고살았다.

이제는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욱 더 자주

센치한 감정을 느끼고싶다.

 

외면해본들 이게 나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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